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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영화

투 마더스 - 늙어가는 것에 대하여



투 마더스 (2013)

Adore 
7.4
감독
앤 폰테인
출연
나오미 왓츠, 로빈 라이트, 자비에르 사무엘, 제임스 프레체빌, 벤 멘델존
정보
드라마 | 프랑스, 오스트레일리아 | 111 분 | 2013-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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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한 친구 둘이 서로의 아들과 연애를 한다는 영화라면 꽤 많은 분들이 "헉" 소리를 낼 수도 있고, 오히려 자극적인 부분에 호기심이 생길지도 모르겠습니다. 네, 이 영화는 그런 영화입니다. 요즘 우리가 쓰는 "막장"이라는 단어가 절로 떠오르는 플롯이죠. 사실 저도 막장이라는 부분에 더 혹했던 걸지도 모르겠지만 막상 영화를 보니 전혀 다른 이야기더라고요. 물론 극의 중심이 두 친구의 막장 행각인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다른 곳에 있습니다. 원작의 영화 제목도 Adore 입니다. 우리나라에선 괜히 투 마더스라는 제목으로 바꿔놨죠. 원제의 제목을 해석하자면 그냥 사랑(물론 뉘앙스의 차이가 있습니다.) 정도?


 릴과 로즈는 진짜 너무 친해서 주변에서 둘이 사귀는 거 아니냐는 오해를 받을 정도인데요, 확실히 너무 친하긴 합니다... 얼마나 친하냐면 자신의 아들들이 각자와 잠자리를 가졌어도 이해할 정도죠. 물론 각자 세월이 흐른다는 것과 그러면서 변해간다는 것에 대해서 알게 모르게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상황이고, 그들의 젊은 아들들은 그들에게 사그러들어가는 젊음과 정열을 가져다 주는 존재죠. 젊은이와 중년들의 이야기는 다른 영화에서도 다뤄진 적이 많을 텐데요, 이 영화는 거기에 좀 더 도발적인 소재를 가지고 있다는 것 외에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물론 그것만으로 큰 차이점이 되지만.


여성분들한테 훨씬 이입될 만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두 주인공이 여자들이기 때문이고, 두 여자의 우정 또한 이 영화의 중요한 중심이기도 하니까요. 둘이 너무 친해서 제가 봐도 왜 이성애자로 태어나서 저렇게 됐을까 싶었어요. 둘이 레즈비언이었다면 서로의 아들과 사귈 일 없이 서로 행복하게게 잘 살았을 것 같은데요. 소재가 막장이기 때문에, 언젠간 파국으로 치닿을 것이라는 건 영화를 보면서 아시겠지만, 그래도 주제는 꽤 명확합니다. 욕망과 정열에 대한 영화죠. 그래서 자극적인 소재를 가졌음에도 그리 자극적으로 안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원작이 존재하는 작품입니다만 아직 그 원작을 보지 못했습니다. 도리스 레싱의 중편(?) Two Grandmothers 가 원작인데 원작을 국내에서 접할 기회가 있는지 한번 찾아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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