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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US Drama

어쿼드 - 타이밍이 중요하다!


제나의 모습은 이게 전부가 아닙니다;;


작년에 MTV에서 방영한 코미디 드라마가 있습니다. Awkward.(이하 어쿼드) 라는 제목을 붙여 나왔어요.

한국 MTV 홈페이지에 가시면 볼 수 있습니다. 미국에선 요런 스타일의 드라마의 전통은 아주 옛날부터 나온 것 같습니다.

MTV는 최근 들어 내놓는 오리지널 작품들이 작년을 필두로 세련되어지고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물론 전체적인 스타일을 MTV느낌이 여실히 나지만, 과거와 비교해선 확실히 매무새가 다르다는 게 느껴집니다.


어쿼드도 그중 하나에요. MTV는 2010년 요런 스타일의 작품을 이 작품 말고도 하나 더 내놓았지요. 하드 타임즈 오브 알제이 버거라고..

실패작이라고 해도 될 작품이었습니다. 스토리 자체가 남성 위주의 성적인 농담으로 가득하고, 내용 자체도 별 특징이 없습니다. 

어쿼드는 좀 더 유해지고, 시니컬한 편입니다. 알제이 버거의 실패 요인을 잘 분석해서 내놓은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주인공이 여자이기 때문이기도 하겠지요. 재미면에서도 어쿼드 쪽이 훨씬 나아요.


제나는 자기 의견도 확실하고, 예쁘고, 유머 감각도 있는 고등학생이지만 자존감이 낮습니다. 자신의 매력에 대해서도 잘 모르죠. 그래서 학교에서는 늘 가장자리에 위치한 아웃사이더입니다. 그렇게 있는 듯 없는 듯한 인생을 살던 중, 여름 캠프에서 학교 킹카 매티와 첫 관계를 가지고 난 후부터 삶이 변하기 시작합니다. 자신의 찌질한 점을 끝없이 지적한 편지가 오게 되거든요. 1시즌의 주요 스토리는 변해가는 제나와, 이 편지의 출처를 추적하는 제나 패밀리입니다. 그러던 중 또다른 학교 킹카와 엮이게 되고...


사실 삼각관계 스타일은 진부한 구도죠.' 나쁜남자-좋은남자-평범한 여자' 식의 구도요.

어쿼드에선 여기에 포인트를 좀 줘서 "잘생겼지만 남을 의식해서 자신을 실망시키지만 마음으로 끌리는 남자", "자신과 잘 맞고 자신을 잘 이해해주지만 친구같은 남자", "가질 건 다 가진 듯하지만, 자존감이 없는 여자"의 구도가 됐습니다. 그리고 이 사이를 왔다갔다 하게 되는 건 제나의 민폐짓이 아니라, 타이밍과, 각자의 성격 그리고 제나의 낮은 자존감입니다. 사실 좀 공감이 안 될때도 있어요. 제나가 너무 지나치게 예뻐요. 학교 퀸카급으로 예쁘죠;; 대체 왜 자신을 그렇게 보는 건지 이해가 안 될 정도죠.


그래도 저는 이 코미디의 존재가 반갑습니다. 틴 드라마의 설 자리가 많이 좁아지기도 했지만, 자극적인 연애관계만 부각되는 시리즈가 많이 나왔기 때문이죠. 가십걸이나 90210을 보세요. 저 두 드라마에 질렸던 미국 젊은이들도 무척이나 반가웠을 겁니다. 꼬이고 꼬인 연애관계, 멈추지 않는 사건사고, "돌려 사귀기" 신공이라고 불릴 정도로 난잡해진 스토리... 오히려 자기 성찰이나 자기 성장이 들어간 성장무에 적절히 들어간 로맨틱 코미디스러운 면면들이 어쿼드를 성공으로 이끈 게 아닌가 합니다. 실제로 프리미어 이후 시청률이 계속 올라갔어요.


시즌 1은 저 둘중 한명을 선택하는 것으로 끝이 나지만, 올해 여름 시즌 2 방영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사실 그래서 좀 걱정이 됩니다. 정해진 러브라인 안에서 시즌이 이어지게 되면, 오히려 스토리가 더 복잡해지고 불편해집니다.

특히 잘못되면 주연 캐릭터의 유유부단함만 부각되게 되죠. 시즌 1까지는 등장부터 결말까지 적절한 시점에 등장해서 찬사도 이끌었지만, 시즌 2는 어떻게 될지 걱정이 되네요.


하드 타임에 경악했던 분들도 이 드라마는 만족하실 겁니다.

한참 남은 정규시즌을 즐겁게 기다리며 보실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될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