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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US Drama

폴링 스카이 - 가족애와 외계인 침공이 만나면..



폴링 스카이즈 시즌 1

정보
미국 TNT | 시 분 | 2011-06-19 ~ 2011-08-07
출연
노아 와일, 문 블러드굿, 윌 패튼, 드류 로이, 맥심 나이트
소개
스티븐 스필버그가 제작한 SF 드라마 <폴링 스카이즈> 외계인 침공후 무력하게 남겨진 세상을 배경으로 몇안되는 생...
글쓴이 평점  


스티븐 스필버그가 내놓은, 외계인이 나오는 작품하면 저는 E.T랑 우주 전쟁밖에 모릅니다;; 죄송합니다.

그리고 저 두 작품의 평가가 얼마나 차이가 나던 간에 가족적인 면을 강조했다는 것 정도는 알아요... 얕은 지식이라서 이 정도밖에 모르겠군요.

 

TV 시리즈에도 많이 참여하고 있는 스티븐 스필버그는 201X년대도 TV 시리즈를 내놓았습니다.

오늘 제가 이야기할 드라마는 외계인 침공물로 알려져 화제를 모은 '폴링 스카이' 입니다. 제목을 그냥 해석하면 '하늘에서 떨어졌다' 정도가 아닐까 하는 데요, 극중 어느 날 갑자기 등장한 외계인을 뜻하는 것일 수도 있고, 순식간에 바닥으로 추락하게 된 생존자들의 삶을 뜻하는 걸 수도 있겠네요.

 

케이블 드라마라는 한계상 (비록 1위 방송사라고 할지라도) CG의 한계나 표현의 제약이 있는 걸 곳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극의 배경도 외계인과의 전쟁은 과감히 생략된 채, 그로부터 6개월 뒤의 세상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극의 배경은 제작부터 그렇게 의도된 것이겠지만, 배경 덕분에 어느 정도 제작비를 절약할 수 있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볼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정말 절묘한 신의 한수가 아닐까요.

레지스탕스도 게릴라 중심, 혹은 기지를 지키는 데 몰두하다 보니 전투의 스케일도 작아요. 대작을 기대하고 보시는 분들은 조금 실망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외계인 침공을 다룬 시리즈는 ABC의 V도 있었고, 다양한 작품이 있었지만 이 작품처럼 침략을 막으려고 다투는 게 아니라, 이미 진 것을 인정하고 시작하는 작품은 드물지 않나 싶습니다. (현대의 지구를 배경으로 한 게 그렇다는 이야기입니다. 배틀스타 갤럭티카의 경우는 처음부터 도망다니는 게 줄거리죠) 그래서 극의 분위기도 다들 절망을 공유하고 있고, 우울하기까지 합니다. 이미 수백만명의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고, 살아남은 사람들은 소수에 불과합니다. 그래도 이길 수 있다는 실날같은 희망으로 버티고 사는 사람들이 등장해요. 그리고 그 사이에서 희망이 생겨나고, 사랑도 느낍니다...

 

주인공 노아는 역사학 교수 출신이지만, 전쟁이후엔 레지스탕스의 부관이 돼서 민간인들과


군인들을 이끕니다. 이미 둘째 아들 벤이 납치되었고, 아내는 폭격으로 사망한 사람입니다. 큰 아들 할은 정찰병으로 활동하고 있고, 막내 아들도 데리고 다니고 있지요. 이 작품의 주인공으로, 본 작품의 50%는 노아와 그 가족이 차지합니다. 특히 노아는 가족에 대한 마음이 커서 가족과 아들이 우선입니다. 이기적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어요. 애초에 민간인 출신 이었기에 민간인을 위하는 마음이 커서, 늘 군대식으로 의사를 결정하는 위버와 논쟁을 하는 일도 많죠. 집요하게 가족애를 보여주는 면도 있습니다. 노아의 선택은 군인도 군인이지만, 가족을 위해서라는 전제가 깔려있는 경우가 더 많아요. 그 때문인인지 오히려 극의 흐름이 루즈해질 때도 있어요.


가족애냐, 전투신에 중점을 두느냐에서 이런 드라마는 중간을 노렸다가는 이도저도 안되기 십상이라고 봅니다. 가족애를 중심을 둘거면 전투신을 좀 포기하고 이쪽을 강조하거나 아니면 그 반대가 나을 거예요. 조금 소규모의 CG나 스케일도 아쉬울지도 모르지만, 침공물이라는 흥미있는 주제를 다루면서도, 느슨한 흐름(나쁘게 말하면 지루한 거죠)때문에 실망하실 수도 있을 겁니다.


저는 괜찮게 봤어요. 물론 가장 많이 돈을 들이고, 신경을 쓴다는 파일럿이 좀 심심하긴 했어요. 하지만 군인들이 잔뜩 나와서 알아서 펑펑 쏘다가 "침공을 막아냈다!" 하고 끝나고, 그로 남은 상처들을 보여주며 막을 내리는 작품보다(;;)는 이쪽이 더 현실적이죠. 위에 쓴 대로 노아 때문에 극의 주제가 좀 집요하게 느껴졌을 뿐이에요.


TNT에서 방영하면서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던 작품입니다. SF장르에서 한동안 손을 놨던 TNT지만 되려 재미를 봤지요.

가족드라마 스타일을 좋아하시면서 SF를 좋아하시면 한번 보셔도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