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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US Drama

Hart of Dixie - 남부에 적응하면서 연애하는 드라마;

 

올해도 다양한 드라마가 나왔고, 역시 인기를 몰고 온 드라마가 있는가 하면 조용히 퇴장하거나 알게 모르게 방영을 계속하고 있는 드라마도 있죠. 오늘 제가 소개할 드라마는 존재감이 거의 없는 드라마 중에 하나인

"Hart of Dixie" 입니다. 말씀드린 것 중에 후자에 해당하는 드라마겠네요.

 CW 드라마 하면 스토리보다는 캐릭터에 승부를 보는 드라마를 다수 편성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작품들이 미남 미녀가 나오는 것을 빼면 스토리도 빈약하고, 짜임새도 허술합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드라마가 Hart of Dixie라고 말씀드렸죠? 남부를 배경으로, 뉴욕에서 내려와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되어 앨라바마 블루벨에 자리를 잡게 되는 '조이 하트'와 그 주변 남정네들의 이야기입니다. 특색있는 내용이 아닙니다. 얼핏 옛날에 ABC에서 방영했던 멘인트리스가 생각나요. 느낌이 비슷해요. 도시출신 여성이 시골에서 적응하게 된다는 내용이잖아요.

 상대 남자 배우 캐릭터들도 알게 모르게 챙겨주는 전형적인 나쁜 남자 캐릭터 '웨이드', 아직 별 진전은 없지만 스토리가 대충 예상이 되는, 약혼자도 있는 남자 '조지'가 등장합니다. 사실 이런 삼각관계(혹은 삼각관계를 예정한 관계)는 어느 드라마에서 자주 등장하는 진부한 설정 중 하나죠. 거기에 라이벌 캐릭터로 등장하는 '레몬'이라는 캐릭터도 있고요. 이번 시즌을 끝으로 One Tree Hill이 종영하게 되는 데 그 대체제 역할을 할 드라마라는 생각이 듭니다. 스토리는 같다고 볼 수 없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나 느낌이 비슷해요. 소소한 에피소드에 기대는 것도 그렇고, 캐릭터들의 애정전선을 위주로 간다는 것도 그렇고.

 뉴욕의 유망했던 의사 조이는 공감능력 부족으로 공공보건의 역할을 권유 받습니다. 나쁘게 말하면 펠로우십 과정에서 짤렸죠. 그 와중에 자신의 졸업식 때 왔던 할리 윌크스라는 남자가 자신의 실제 아버지라는 것을 알게 되죠. 조이는 이 참에 공공 보건의 역할도 하면서 아버지의 삶을 되돌아보기로 합니다. 아버지가 살았던 블루벨이라는 마을에서 살면서 조이는 점차 블루벨 사람이 되어갑니다.

 전체적인 내용도 어디선가 본 것같은 스타일이에요...;;

  남부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이게 진짜 미국 남부의 모습인지는 감이 오지 않더라고요. 지나치게 미화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리고 무슨 행사는 매주 있는지, 이러다가 행사 소재가 없어서 캔슬되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게다가 주인공이 의사지만 의학관련 용어는 나오는 게 거의 없다고 보면 됩니다. 공공 보건의라는 이름으로 교묘하게 의학적인 내용을 피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어요. 어차피 말이 조이가 의사지, 실제로 극 대부분은 조이의 의사 생활보다 사생활에 더 중점을 두는 시리즈니까 상관은 없겠어요.

 남부의 특색이라, 미국 남부 문화에 대해서 뭐 아는 게 있어야죠. 주인공 조이가 뉴욕과 너무도 다른 문화에 적응을 하지 못해 마을의 신념과 충돌하게 되고, 그걸 해결하면서 마을의 일원이 되어간다는 이야기인데..... 늘 적응은 하는 것 같기는 해요. 초창기에는 민폐 캐릭터가 아닐까 했지만, 보다보니 이해는 됩니다. 오히려 좀 불쌍해요. 뭐하러 저렇게 까지하면서 블루벨에서 보건의를 하나 싶기도 하죠. 초반 말고는 오히려 민폐가 아니라 마을에서 왕따가 되거든요. 사실 기회가 생기긴 하는 데 스스로 기회를 저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시즌 후반으로 가면서 조이의 연애가 중심이 되는 희한한 상황으로 가기 시작하는데, 사실 애초에 이런 방향으로 가는 게 낫지 않았나 싶어요. 에피소드가 수박 겉핥기 식으로 넘어간 게 더 많아서 가장 잘하고 집중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는 게 차라리 나아 보입니다. 다만 그런 부분이라고 해도 캐릭터 간 연결은 헐겁고(조이부터가 일단 갈팡질팡입니다) 원톱드라마인지라 상대적으로 남자 캐릭터들 존재감이 미묘한 것도 문제입니다. 오히려 조력자 캐릭터로 나오는 라본이 극의 중심에 더 많이 등장해요.

 이제 막 시즌 1이 끝난 드라마입니다. 시즌 1 결말로 별 희한한 지점에서 뒤통수를 친만큼 시즌 2 부터는 좀 견고한 스토리라인으로 돌아왔으면 좋겠어요. 일단 주연들의 비중 분배를 제대로 해야할 겁니다. 전 조이의 상대 캐릭터가 조이인지 웨이드인지 라본인지 아직도 감이 안 잡히거든요.